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그 회사. 얼떨결에 서류와 인적성시험을 통과하니 어느덧 면접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면접장 문을 나오며, 나는 합격하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렇기에 오히려 합격 메일을 봐도 얼떨떨하지는 않았다. 다만, 가족의 열렬한 반응은 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취업에 성공하긴 했다는 사실이, 그 덕에 더 실감이 들었다.
아앗...이렇게나 기뻐해주시다니...
친구가 많지는 않아도, 요새 밥을 사느라 바쁘다. 약속을 잡고, 메뉴와 가격대를 정하느라 힘들다. 참으로 배부른 고민이다. 인성 좋고, 배울 점이 있는 친구들이라 즐거울 뿐이다. 인복이 있었나보다.
가족들에게 가장 고맙다. 물론 취업은 내 뛰어난 전략과 운의 덕이 컸지만(찡긋), 가족의 뒷받침이 아니었다면 장담할 수 없다. 사람은 주변의 환경에 크게 영향받는다는데, 나는 내향적인 편이라 활동반경이 적으므로 가족의 영향력이 더 컸을 것이다. 그간 받은 사랑과 지원은 객관적으로도 어마어마하다. 꼭 보답하고 싶다.
빨리 돈 벌어서 효도하자!
그나저나 생각보다 빨리 취업한 탓인지, 이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프로그래밍, 직무 공부, 간단한 아르바이트, 운동, 쇼핑, 재테크 공부, 유튜브 등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제대로 시작한 건 없다. 귀찮음도 한 이유이지만, 최근 5kg의 체중감량과 얕은 수면으로 미루어보아 쉬면서 긴장을 내려놓는 게 필요한 것 같다.
그렇지만 블로그 정도는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경험을 정리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을 세워서 실천해보고 싶다. 취준했을 때처럼, 장기간 통찰력을 키우다보면 놀라운 결과물을 얻게 될지도? 물론 오픈된 공간이니만큼 내 생각을 어느 정도는 정제해야할 것 같다. 너무 솔직하면 방문자들이 감당 안 되실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