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패가망신한 부모를 둔 자식은 결심한다. 자신은 결코 주식 따위 위험한 것에 손대지 않겠다고. 남자한테 데인 여자도 다짐한다. 모든 남자는 다 그럴 것이고, 따라서 자신은 비혼의 길을 걷겠다고.
개인의 선택이고, 잘되든 못되든 그들의 인생이니 알 바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렇게 극적인 경험 이후 내리는 극단적인 결정은 삶을 비효율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개입되어서 이분법적인 틀에 갖히게 되고, 그 탓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보완책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내 탓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핑계를 댈 남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할 확률을 줄여야 한다.
난 오늘 좋은 의도로 호의를 베풀려했으나, 상대방의 고마워할줄 모르는 태도를 마주하고 분노를 느꼈다. '염치없기도 하네, 앞으로는 다시는 그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으리'라는 결연한 다짐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 이분법적이고 단순한, 감정으로만 내린 판단이었다. 어쨌거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일단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되기 시작했고, 그걸 적어보려 한다.
난 내가 가진 정보의 가치를 상대도 알리라 생각했고, 따라서 그만큼의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대에게는 내가 으스대는 걸로 보였나보다. 결론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오버해서 도와주려 한 내 잘못이다. 그리고 도와준다 하더라도, 감사 표현을 받기 힘들 수 있음을 인지해야겠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계속 스트레스 받기보단, 다른 더 좋은 사람이 있는 곳이나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얼른 자리를 떠야지.
결국, 어떤 사람을 도울 때는 적당히 도와줘야겠다는 것이 오늘 내린 결론이다. 복잡한 감정이 많이 들었지만, 생각하면서 글로 정리해보니 머리가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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