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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의 늦은 글쓰기 연습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스스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한 블로그의 글을 읽은 후 그 생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려 한다. '좋은 글'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었다.


잘 쓴 글은 읽기 편하고 흥미를 돋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당 블로그는 결정적인 하나를 더 갖추었다. 다름 아닌 글에 숨겨진 실력이었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수준을 넘어선, 정말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다. 전문성으로 가득해서 나에게도 충분히 도움될 내용들이었다.


나도 그런 실력을 갖추고 싶다. 그분은 그런 실력을 갖추기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서적을 모두 탐독하고, 관련 경험 역시 10년 가까이 쌓은 베테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공이 그렇게 뛰어난 것 것이었군', 하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경험이 내 고민이었던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고 지식을 습득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될 것 같다. 기존에는 '스스로 처음부터 고민해서 얻은 지식이 정말 내 것이다.' 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철학자에게나 필요한 생각이지, 삶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살고 싶은 나에게는 부적절하다. 세상에는 직접 경험하기 힘든 일이 많고, 인생은 짧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접 개발한 지식이 아니라 전문가의 지식을 해석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과정도, 충분히 노력을 필요로 하며 아무나 하기 힘든 어려운 일임을 느꼈다. 그만큼 보람도 있을테고, 남의 지식을 훔친다는 괴상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설사 남을 그대로 따라하더라도, 그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따라하는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발전시킬 수 있다. 그래서 과감히 모방을 하려 한다. 하다보면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따라서 오늘 이후부터는 나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철저히 검증하여 찾거나 관련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마지막으로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여 정말 내 삶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생각이다.


* 내가 기존에 인간관계론이나 다른 책 따라하는 거 살짝 내켜하지 않았던 이유(잡생각)
1. 굳이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아마 좋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과실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성격이 intp이고 비의존적이어서 근데 어쨌든 그 과실을 한번 경험해보자)
2. 다 남들 따라할 거면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게 아니라 현인들 말만 이행하는 꼭두각시인건가 내 삶의 의미는? (현인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진리를 하고픈데 혼자 하면 힘드니 현인 참고하거나 일단 따라해보며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 즉, 0에서 바로 1이 아니라 지금 0이면 0.2 0.6 이렇게 점차 나아지는 것이 목표까지의 과정이라 생각해야.)